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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의 부장들

    남산의 부장들은 대한민국 역사상 큰 사건인 1979년 10-26 사태 그날의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하여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영화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각색하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 역사상 큰 사건인 1979년 10-26 사태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각색을 한 영화이다. 실제 인물이었던 박정희 대통령은 박통으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는 김규평으로 나온다. 박통은 1961년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몇 년 후 이를 기반으로 대통령까지 당선되어 대한민국을 장기적으로 집권하게 된다. 이 권력의 중심에는 중앙정보부라는 조직이 있다. 중앙정부의 부장들은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며 '남산의 부장들'이라고 일컫어진다. 하지만 2인자였던 박용각 부장이 미국 청문회에서 박통 정부의 비리를 폭로하며 정부는 비상 상황이 된다. 박용각의 절친한 동료였던 김규평은 곧바로 미국으로 가서 박용각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는 박용각으로부터 '박통은 2인자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고 오른팔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박용각은 김규평에게 '박통을 위해 헌신했지만, 결국 토사구팽 당했었고 너도 곧 그렇게 될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규평은 박통에게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박용각을 살해하지만, 박통이 뒤에서 김규평을 '친구를 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교활한 인간'이라고 평하는 것을 듣게 된다. 게다가 박통이 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려고 하는 계획을 알게 되고 10월 26일 일어날 사건을 준비하게 된다.

    끝까지 놓을 수 없는 긴장감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에게 총에 맞아 사망하는 것은 이미 모든 관객들이 알고 있다. 이렇게 결말이 이미 정해진 내용에 관객을 끌어들이고 집중시키기는 상당히 힘들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섬세한 심리표현과 상황을 통해 관객들이 영화가 끝날때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제작하였다. 이병헌은 '역시 이병헌'이라는 말에 걸맞게 중정부장 김규평의 심리변화를 긴장감 있게 표현하였다. 극의 전체적인 흐름의 중심은 김규평과 박통의 대립과 그에 따른 김규평의 심리변화에 맞추어져 있다. 박통역의 이성민은 연기뿐만이 아니라 겉모습도 박대통령의 모습으로 완벽히 분장하여 표현하였다. 머리스타일부터 귀모양, 말투까지 실제의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하였다. 차지철역의 이희준은 영화를 위해 무려 10kg 이상이나 증량하였다고 한다. 증량과 함께 어떻게 보면 무식하다고 할 수 있는 차지철의 캐릭터를 얄밉게 잘 표현하였다. 실제로 차지철과 김규평의 결투신에서는 마음을 조리며 조마조마하게 지켜봤다. 이 영화를 보고 난 관객이라면 누구나 빠짐없이 이 주인공들의 연기력에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영화의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표현해 내는 배우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1979년 10월 26일 그날의 사건

    1979년 10월 26일 그날의 사건, 만찬장에는 박통과 곽실장 등 주요인사들이 모여 있다. 김규평은 미리 부하들을 주변에 배치해 놓고 박통을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 그의 비서는 오늘은 경호원이 너무 많으니 다음으로 미루자고 하지만, 김규평은 오늘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설득하며 계획대로 진행시킨다. 그는 권총을 꺼내서 몰래 숨긴 채 만찬장으로 향한다. 만찬장의 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추억의 이야기로 군사정변 당시의 이야기를 한다. 김규평은 박통에게 '만약 그때 진행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어떻게 됐을 것인지' 질문을 한다. 그때부터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김규평은 그러한 행동들을 이어간다. 갑자기 박부장을 추모하는 술잔을 제안하고, 자신의 술잔을 스스로 채우고 마시고 이상한 행동들을 이어가면서 박통에게 이제 그만 정신 좀 차리라고 한다. 이제 제발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 대통령의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설득한다. 곽실장은 그의 행동에 격분하여 멱살을 잡는다. 그 순간 김규평은 몰래 숨겨온 권총을 꺼내고 드디어 곽실장과 박통을 저격한다. 그의 부하들도 만찬장에 있던 경호요원을 모두 쓰러트리고 계획은 성공적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이후 김규평은 육군참모총장의 차를 타고 육군본부로 가면서 결국 체포되고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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